경상도에서 들은 김대중전대통령에 관한 이야기 김대중전대통령 평가 김대중전대통령 비판 김대중전대통령과 경상도

대리운전은 차를 운전하는 직업이지만, 항상 그 차안에는 술 한 잔 걸친 또 다른 1명 이상의 고객이 존재합니다.
이 분들은 하루일을 끝내고 늦은 저녁에 술은 한 잔 하시고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가는 마지막 코스를 밟는 중입니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완전히 풀려 있고 어떤 대화가 시작되면 거침없이 - 솔직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제 운명하신 김대중전대통령의 소식은 참 암담한 현실의 또 다른 부표 같아서 씁쓸합니다.
제가 이 시기에 할 말은 별로 없습니다.
굳이 할 수 있다면, 10 여년을 경상도에서 살아오면서 객관적으로 경상도 사람들이 김대중전대통령에 대해서 어떤
말...들을 했었는지 그런 한 줄 대화만 전해줄 수 있을 뿐입니다.
대리운전 7년, 그 동안 경상도 사람들을 최소한 1만 5천명은 넘게 만나서 대리운전을 해 준 것 같습니다.
최대 2만명도 넘을 수도 있겠군요...
7년 x 365일 x 7명 = 1만 8천명입니다. 허..... 정말 많은 분들을 집으로 안전하게...조금 뿌듯..


" 빨갱이놈들...아잉교? "
이런 말은 생각보다는 많이 듣는 것은 아닙니다만, 의외로 젊은 30 대 20 대에서도 나온다는 말...충격적입니다.
미디어를 골고루 접하지 못하는 세대 혹은 무관심한 세대가 너무 많습니다.

" 광주사태때 인민군 300 명이 왔다가 광주를 쑥밭으로 만들고 유유히 돌아갔다 아입니까..."
대단한 확신을 가지고 열변을 토하면서 이렇게 주장하셨던 분도 있었습니다.
광주를 철통같이 차단한 공수부대의 포위망은 어떻게 뚫고 왔다갔다 했는지는 설명 안 해주셨습니다.

" 김대중이 북한에 퍼 준게 얼마나 많습니까? 그 걸로 핵 만들고 미사일 만든 건데..."
이런 분들 묻지 않아도 조중동 구독자인 건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 노무현이 아니었으면 김대중은 벌써 감옥에 있었을 껀데.."
이런 말은 요즘에 들으면 너무도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김대중전대통령 직후에 이명박대통령이 당선되었다면?..

" 김대중이 때문에 부산에 지원이 끊겨서 부산 경제가 망했다."
그동안 어떤 지원을 받고 있었길레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IMF를 일으켜 국가적 경제 파탄을 부른 대통령보다,  IMF를 극복한 대통령 욕을 더 하는 이유가 뭘까요.
( 참고로, YS에 대한 평가는 이 곳에서는 아예 논외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야기에 꺼내기 조차 싫은 아픈 상처쯤으로 기억들 하십니다.)

대체로 부정적인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는 것이 김대중전대통령에 대한 평입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우리 아버지는 부산 토박이입니다. 김대중대통령 당선될 때 이러셨지요.
   - 이제 전라도에서도 대통령 한 번 나올 때도 됐다. 그 쪽 동네가 너무 개발이 안됐다 - "
자기자신도 표를 그 쪽으로 던졌다고 하시더군요.

" 얼마전에 전라도 같다오고 나서는 충격 먹었어요. 김대중이가 나랏돈 전라도에 퍼 부었다고 욕하던데..
  세상에  나라 반 쪽이 이 쪽과 그렇게 차이가 나는 줄 몰랐어요. 경상도 사람들 전라도에 다 견학 시켜야되요.."
어느 여자분이셨는데, 처음 전라도 광주 부근에 갔다가 부산과 너무 다른 모습에 그 동안의 소감을 말해주시더군요.
참고로...저는 아직 그 쪽 동네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말만 전할 뿐입니다.

" 김대중대통령이 김해김씨는 아니어도 김해가 본관입니다. 김씨 성 가진 사람은 모두 김해 김수로왕릉이 고향이나 마찬가집니다. 전라도 출신 김대중이긴 하지만, 경상도가 본관이니 경상도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김해를 문화의 도시로 변화시키는 사업에 도움을 주었을 겁니다. "
확인은 못해 보았지만 꽤 설명을 자세히 해주는 분도 있었습니다.
하긴 인터넷에서 언젠가 김수로왕릉에서 옛날 옷을 입고 왕릉에 참배하는 사진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그 분이 대통령이 되신 이후로, 김해에 문화의 전당이 들어서고, 국립박물관이 들어서고 천문대가 들어선 것은 우연인지 모르겠습니다.

" IM 당시에 김대중대통령이 아니었으면, 한국은 일본에게 아주 큰 빛을 지고 속국처럼 곤경을 당했을 겁니다.
  일본이 얼마나 한국의 파국을 즐겼는지 아십니까? 그대로 망해서 한국을 지배하길 원했을 정돕니다.
  한국에 김대중 말고 믿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도와줘 봤자. 군사정권이 또 들어서서 한국을 또 파탄낼 것이라는
  논조가 국제논조였습니다. 김대중의 인지도가 국제사회의 적극적이고 기본적인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최대의
  핵심이었습니다. 만델라를 보세요. 남아프리카가 유명합니까..만델라가 유명합니까.."
요약이 잘 안되는 이 이야기를 해 준 분은 창원분이셨는데, 부산에서 창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많은 기억이 더 안납니다.




저도 경상도분들에게 딱 한 번 해 준 말 한마디가 있습니다.
" 박정희씨와 김대중씨가 대통령선거를 치를 때, 부산과 경남에서 김대중씨에 대한 표가 박정희씨의 표보다 더 나왔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
거의 전부 이 곳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릅니다.
그 때부터, 김대중은 빨갱이고, 김대중이 대통령되면 경상도는 피바다가 된다는..... 박정희정권의 공작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아직도 이어지는 조중동의 빨갱이 공작...그것이 바로 좌파 논리입니다.
언제나 조중동은  " 좌파 = 빨갱이 "  로 몰아붙여서- 그 결과물로 자신들의 이익을 달성했으니까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 생전에 김대중님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죄송했던 사람이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