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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8 여자손님 - 술집아가씨 차를 대리운전해주면 좋을까?

여자손님,  그 중에서도 술집아가씨의 차를 대리운전해주면 과연 좋을까요?

대리운전기사는 어찌보면,
술집에서 술 따르는 술집 아가씨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1, 매일 다른 손님을 만난다. 그러나 가끔 단골이 온다.
2, 팁으로 더 많은 수익을 보탠다..
3, 매일 밤마다 치장을 하고 유흥가로 돌진한다.
4,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최선의 방어요, 사실상 자기의 직업의무이다.
5, 술 드시는 사람만 상대한다.
6, 새벽에 퇴근한다.
7, 편의점 단골이다.
8, 그 직업을 가지기 전의 금전적형편과 현재의 형편이 좋지 않은 상태다.

대충 이런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통하는 그런 사이일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길가에서 혹은 다른 장소에서 서로 만나면 서로 닭보듯이 지나칩니다.
술집업소로 손님을 만나러갈 때 가장 친절한 그녀들을 볼 기회가 있는데..
그것은 술 손님을 보내기위한 술손님에 대한 친절이 넘쳐서- 옆의 기사에게 까지 잠시 닿은 경우뿐입니다.



<오늘은 목요일, 추석전의 20 여일은 거의 손님이 없습니다.
1년중에서 추석직전의 두어주일이 이상하게도 손님이 없는 기간입니다.
추석직전날이 마이너스 피크를 올리는 - 손님없는 날이고,
추석이 지나면 다시 몰라보게 손님이 늘어납니다. 물론 추석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새벽 3시부터 공치다가 새벽 4시반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갈까..생각중인데, 1만원짜리 콜이 잡혔습니다.
그 콜로 손님을 모시고 20분후 도착을 하고, 다시 정적속으로...
새벽 첫 버스는 5시 40분쯤..

그러다가 웬 아저씨가 다가와서 "대리운전기삽니까?" 라며 묻습니다.
너무 기쁜 현장 콜..
그 아저씨는 심야 횟집주인이고 손님이 대리기사 불러달라고 하자, 길거리로 나왔다가 나를 그 손님과 연결시켜준 것입니다.

그 손님이 바로,
- 술집 아가씨 -


그녀의 업무가 끝나고 간단하게 술한잔 더 하고서 이제 대리운전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기분이 좋았는지...대리운전기사를 바라보는 눈이 매끄럽습니다.
그녀는 키 170정도에 도시형 미인이고 날씬한 A급 아가씨였습니다.
다른 언니와 술을 함께 마셨는데,
나를 보고 자기에 가방을 들어 달라고 애교도 부립니다. - 내 나이 46살, 키 167, 내가 좋아서는 아닙니다.-
그녀에게서 키를 받아서, 멀리 있는 차를 끌고 와서 그녀와 그녀의 언니를 태우고 출발.
그녀의 언니를 먼저 내려주고, 다시 그녀의 집으로 계속 고...

차 속에서 그녀가 갑자기 웁니다.
훌쩍 훌쩍... 조용.....다시 훌쩍훌쩍....조용...

그러다가 가만히 아주 정스럽게 묻습니다.
" 아저씨, 몇 살이세요? "

뭐하려고 묻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울다가 왜 남에 나이를...
" 아주 많습니다. "
대충 답해주니...
" 네.."
하고는 다시 조용..

조금 있다가 다시 다정무드로 몇 개 더 물어보고 웃기도 하고..
정겹게 몇 분...


이제 집 근처에 거의 다 왔습니다.
골목을 접어들어 주차를 하려는데, 이제까지 전진만 했다가 후진할 일이 생겼습니다.

- 여기서 잠깐, 그녀의 차는 오토였는데, 전진기아와 후진기아 변경시에 덜컹 거리면서 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녀의 차를 처음 가져올 때부터 그랬는데, 오래된 차들은 그런 기어변속 유격이 있는 차들이 있고,
  그 유격은 오래사용한 탓에 생긴 것임으로, 차 주인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요.
   또한 그 유격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

후진 기어를 넣자, 차량의 변속기어가 덜컹 거립니다.
후진했다가 전진을 약간 하기위해서 전진기어를 넣습니다. 또 덜컹..

" 아저씨, 기어가 덜컹 거리는데, 왜 아무 말씀도 없으세요?"
아주 싸늘하게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그녀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협박무드로 공격합니다.
술이 많이 취해 있더라도 좀 이상한 태도를 보입니다.

" 자동변속기에 덜컹거림은 차의 변속기가 오래되어서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차 출발할 때부터 그런 것이었는데..
  차주님이 더 잘 알고 있는 내용일 거라고 생각해서 말씀 안드렸습니다."
라고 원론적인 대답을 ...약간 아니꼬왔지만 썩 잘해주었는데..

" 차가 이상하면, 이상하다고 말을 해야하는 것이지, 왜 아무 말씀도 없었냐고요?
  그게 대리운전하는 사람에 본분이라고 보세요?"

아 뛰...
이 걸 뭐라고 대꾸해야 하나요..

" 아...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다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해서요...."
더 설명을 하면서 대꾸하려다가 말았습니다.
차가 그 순간에 주차할 곳에 정확히 주차했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 끌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차 키를 빼서, 뒷좌석의 그녀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녀는 내가 내미는 - 차 키를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갑자기 폰을 찾습니다.
뒷좌석 바닥에 떨어진 폰을 찾아서 어디론가 전화번호를 팍팍 신경질적으로 누릅니다.
다시 차 키를 받으시라고 정중하게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 차 키 여기 있습니다. "
역시 대꾸도,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잠시 2초쯤 기다리다가 그녀의 앞에 차 키를 얌전히 내려두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운전석 문을 닫으면서
" 안녕히 가십시요.."
하고 조용히 기분나쁘지 않게 인사도 했습니다.
역시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문을 닫고 조용히 조용히 그 곳을 걸어 나왔습니다.

그녀와 함께 있었던 그녀의 언니라는 여자가 미리 돈을 계산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돈을 지불해 달라고 말할 필요가
없었기에..... 너무나 다행이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누가 먼저 시비를 걸든지간에, 아무런 충돌없이 빨리 그 자리를 빠져나오는 것이 최고의
    마무리라는 것입니다. 서둘러 그 자리를 빠져나와서는 곧 잊어버리려고 애씁니다.
       시비거리가 되는 이유는 너무도 다양해서 일일이 상대를 하기에는 이미 심신이 지쳐있고
           시간적으로도 매우 손해이기 때문에 그냥 마음속에서 모든 것을 담아 날려보내는 것이 최상입니다.
                많고 많은 세상사, 마음만 먹으면 잊어버릴 수도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