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손님 대리운전 조폭을 태우다 조폭두목 대리운전해주기 조폭과 대리운전 조폭을 만나다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선 다마스가 나를 내려놓은 곳은 조용한 아파트의 정문옆이었습니다.
30살 초반의 키 큰 두 남자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 중에 좀 더 덜 웃는 남자의 어깨위에는 어린 남자아이가 올라타고 있었습니다.
그 저 평범한 사람들의 헤어짐이었고, 나는 그 마무리의 조연자였습니다.

새로나온 1% 사람을 위한 4륜구동차량에 그 키 큰 남자중에 한 명이 올라타자 곧 차를 출발 시켰습니다.

아파트를 돌아서 어두운 시골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웬지 조수석 옆자리가 갑자기 뭔가 확 달라져 있었습니다.
' 에고..뭐야 이 거...차 안에 공기가 이상해졌어..'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키 큰 두 남자가 해맑게 웃으며 잘가거나 잘있어라  인사를 할 때는 몰랐는데..
그 중 한 남자가 차안에 올라타고 조수석에서 웃지 않고 있으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지나치는 가로등 불빛에 살짝 살짝 옆보이는 그 옆모습.....
' 이 거 인상 드럽네..'

정말 그랬습니다.
' 운전 잘해야겠다..쩝..'



" 내가 조폭인데... 신경 쓰지 말고 운전만 잘하시면 됩니다..."
" 아..에?..아.....네에..네.."
갑자기 오금이 저려옵니다.
내가 좀 벌벌 떠는 기색이 보이자, 안심하라는 듯이 나 생각해서 하는 말이었다고는 해도..
말하는 사람이 조폭이니..운전 잘 못하면 가만 안두겠다는 위협으로 들렸습니다.

" 내가 어디 출신인데.. 한 15년 고생해서, 지금은 자리 잡았어요.."
" 늦장가 갔는데.. 아.. 마누라가 조폭위에 앉아서 이래라저래라 해요...애 뱃거든요..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 아...아하....네..네.."

내가 물어본 것은 하나도 없는데...
조폭님은 계속해서 떠들었고...길은 멀고 멀었습니다.



" 부산지리 잘 모르지요? 이리가면 먼데..."
" 운전만 잘하세요..길은 알려줄테니.."
길도 모르는 것이 운전마져 못하면 알쥐?.....이러는 것 같았습니다.



" 그래, 곧 도착한다. 애들 일 잘하고 있지? 그래 니가 나와서 차 좀 인계해라."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끊었습니다.
내용으로 봐서는 후배 아니 부하에게 내가 운전해가는 차량을 길 가에 나와서 인계하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시키는데로, 이리저리 차를 돌려서 부산 연산동 교차로 안락동방면 그 당시 컨티넨탈 못가서 파출소 입구쪽에 차를 세우기위해 비상등을 켰을 때였습니다.
그 곳에는 언제나.....내가 도착한 시간이 새벽 2시반경이었으니......분명히 택시들이 줄지어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어야할 그 장소의 전후 20여미터에  택시가 한 대도 없었습니다.
있는 것은 ..
일렬로 늘어선 조폭형님들뿐이었습니다.
' 이햐...신기하네, 정말 조폭이 보이네..'
차를 육교 부근에 우측으로 대자, 일렬종대 어깨들이 형님을 향해 인사를 하고,
나는 눈이 동그래지고,
한 조폭님이 내 운전석 문을 열어 재켰습니다.
" 기사님 수고하셨습니다. 내리십시요."
얼른 내렸습니다.

차에 올라탄 조폭님은 번개같은 속도로 차를 몰고 골목길로 사라졌고,
줄지어섰던 어깨님들은 내가 그 차의 꽁무니를 잠깐 바라보는 사이에..어디론가 다 사라져서 안보였습니다.


" 정말 한 따까리 하는 조폭인가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