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대리운전기사의 설움 대리운전기사 욕먹기 대리운전회사의 횡포 케이티파워텔무전기



" 야, 이 개새끼야 어딨어?.."


나 보다 선배인 동료기사들이 말을 전해줍니다.
" 아까, 어딧었는데?"
" 사무실 옆 아파트안에서 손님 기다렸는데요?'
" 근데, 왜 무전을 안받아?"
" 원래 아파트안에 들어가면 무전 안돼잖아요?"

KT파워텔이라는 무전전파는
대단히 전파가 약해서 전파의 흐름이 조금이라도 안 좋은 곳은 무조건 안됩니다.
무조건 3만원내외의 요금제를 사용하도록
교묘하게 요금제를 만들어놓고 전파망은 형편없습니다.

아파트는 모두 건물이 높아서, 아파트 사이로 들어가면 거의 안되는 음영지역이 됩니다.
그 아파트 안으로 초보대리운전기사를 손님 맞으러 보냈던
대리운전업소사장이......
나에게 무전 호출을 했는데
무전이 안되자....

" 야, 이 개새끼야 어딨어? "
라고 ...화를 아주 많이 냈다고 하더군요.

초보라서..별 대꾸 못했습니다.



" 사람들이 말이야, 그렇게 못 되 먹었단 말이지.."

7시 반에 사무실에 출근해보니
대리운전업소사장이 혼자 사무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 내가 어제 말이야, 울산을 가고 있는데 콜이 들어온 거야.
   기사를 찾으니 있나..... 무전기 딱 끄삐고 싸그리 퇴근해 버리면 어짤끼고? "

새벽 3시 20분경에 콜이 들어왔는데,
선배기사들의 퇴근시간은 3시입니다.
3시에 퇴근한다고 ..... 울산으로 향하고 있는 업소사장에게 무전보고를 하고 3시 3분쯤에 모두 퇴근했었습니다.

" 콜이 세 개나 들어왔는데, 아무도 무전을 안 받으니 내 속이 얼마나 뒤집어졌겠노.."
" 퇴근하라고 했다고 해서, 모두 한 명도 없이 그냥 싸그리 가 삐면 다 가.."
" 사장이 쌔가 빠지게 운전하고 있는데 아무도 사무실에 없단 말이지.."
"  아까운 세 콜을 우짤끼고?"
" 내 이런 사람들하고 매일 일을 하니 내 뱃속이 썩어 문들어진다 아이가.."

닷 새 밖에 안된 초보기사인 나를 앞에 두고 계속 삼십분 정도를 떠듭니다.
구역질 나올 뻔 했습니다.
퇴근한다고 보고하고, 허락하고, 허락받고, 정상퇴근했고, 원래 3시 이후엔 거의 콜이 없고..
그 이후에 콜이 들어오면, 타 업체에게 콜을 넘겨서 손님을 집으로 모셔야하는 것이 도리거늘...
계속 내 앞에서 중얼 중얼......

8시 쯤에 선배기사님들........거의 동시에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모두들 어제 일로 더럽게 잔소리 많이 듣겠구나 싶어서 멀리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대리운전업소 사장님...
단 한마디도 더 이상 하지 않고
씨무룩.....하게 밖만 바라보고 얼굴만 더럽게 찡그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