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리점 GA의 성장과 대형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축소 현상 / 누가 갑인가 누가 을인가 갑의횡포라고? **


GA보험대리점이란, 기존의 보험사가 아닌 별도의 보험모집인 만으로 구성되는 '전문 보험모집' 업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보험모집인들이 보험사의 까다로운 근무규제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실적압박을 받지 않고도, 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개인적 보험영업활동을 추구할 수 있는 GA보험대리점은, 설계사들에게는 꿈의 직장 같은 곳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자유로운 근무환경설정과 근무실적 제공설정의 차이에 따라서는 오히려 더 착취 당할 수도 있음)



GA보험대리점이 가진 많은 장점들 때문에 보험설계사들이 하나둘 씩 대리점으로 옮겨오거나, 혹은 자신이 직접 대리점을 차리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지금은 무려 수천개의 보험대리점이 영업중이고, 그 중에서 크게 성장한 보험대리점은, 소속 설계사의숫자만 무려 1만명이 넘는 초거대 보험대리점이 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다 보니, 그 초대형 보험대리점은 그 설계사의 숫자에 따른 엄청난 영업력으로 인하여, 거대 보험사에게 입김이 점점 강해지기 시작하겠지요.



그래서 새로운 현상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보험모집에 관련된 각종 비용을 별도 청구하는 행위가 그것입니다. GA대리점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에 대해서 금전지원이나 장소지원 그리고 판촉물이나 실적에 따른 상품지급등의 요청이 늘어나고, 그것이 보험사측에서 보았을 때, 부담은 되어도 쉽게 거부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갑질만 해 대던 여러 보험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기가 찰 일이겠지요. 부려먹던 보험모집인이 밖에 나가더니, 대리점 차려서 이런 저런 청탁을 해오면 그것을 거부하기가 매우 힘들어지는 상황...



"오늘 우리 GA대리점 회식인데, 찬조금 좀..."하면, 해당 대리점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담당자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만약, 밉상이 보이면 해당 GA대리점에서 그 보험사의 상품에 대해서 어떤 나쁜 분위기가 흐를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벌리면 그에 응해야하는 것이지요.


보험사는 GA대리점의 그런 요구에 응대하는 소극적 대응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상품 안내와 상품 광고를 GA대리점 소속 설계사들에게 먼저하는 것입니다. 상품이 새로 나오거나 상품에 변경이 있거나, 상품의 집중판매기간이거나 하는 상황을 교육하거나 장점을 부각 시켜서, GA대리점내에서 많은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미, 발빠른 보험사들은 큰 대형GA사무실에 자기들이 전용선이 깔린 컴퓨터를 설치하거나,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파견 직원을 보내거나 해서 좋은 분위기로 서로 이익창출을 하려고 애를 씁니다. 물론, 기본적인 상품의 내용이 판매에는 최우선이 되고 있지만, 부지런하고 상품에 대한 어떤 보조적인 지원이 많은 상품도 어쩔 수 없이 판매 실적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보험사와 GA대리점은 이제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별도의 살림살이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둘은 서로 가질 수 없는 장점이 있고 서로서로 없어서는 안되는 사이이기 대문에 앞으로도 협력 관계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대형 보험사에서, 대형 GA를 인수하는 초 대형 거래도 터질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판매할 GA가 한 보험사에 소속이 되면, 상품 선택에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어서 문제가될 것도 같습니다.

어쨌든, 실제의 보험사가 갑이긴 하지만, 양보할 것이 매우 많은 갑으로 변해간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현재의 설계사 수의 비율로 본다면, 보험사 소속 전속설계사의 수와 GA보험대리점의 설계사 수가 비슷한데, 곧... 완전히 역전이 되어, 보험사 소속 전속설계사의 전멸이 예상됩니다. 극히 일부의 "법인 상대"의 전속설계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설계사는 GA로 향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늦기전에 자리잡으시라고 조언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