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사장의 횡포 대리운전초보의설움 대리운전기사팁 대리운전악덕업주


대리운전을 시작한지 삼 일 쯤 되었을 때,
멀리...외곽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콜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대리기사를 태워주는 백업차가 나를 태워주고 시내로 돌아가고,
나는 손님에게 연락하고 나서 손님이 지정한 장소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20분 쯤 지체가 된 후에 손님이 나왔고,
시내로 손님의 차를 몰고 출발했습니다.

손님은 시내변두리가 개발될 때에 미리 땅을 사두어 많은 돈을 번 사람이었고,
그 자랑을 대리기사인 저에게 신이 나서 점잖을 빼며 설명을 곁들여 개선장군처럼 말했습니다.

그리고 시내에 도착한 이 후, 주차를 끝내니...
처음에 정한 요금보다 이만오천원을 더 붙여서 도합.....오만원을 주었습니다.

하루의 일이 끝나고
새벽 3시가 넘어서 모든 기사들이 컨테이너로 만든, 대리운전업소의 사무실에 모였고,
각각의 기사가 벌어온 돈을 입금하고 그 날의 일당을 받을 차례였습니다.

나의 차례가 되어 회사에 입금할 돈을 입금하고 나서,
나는 다시 이만오천원을 더 꺼내서
" 손님이 이만오천원을 더 주었는데요..." 라고 말하였습니다.


대리업소사장은 팁을 빼앗다.

주변에 동료기사들은 " 와..." 하는 눈치로 나의 손에 든 돈을 바라보았는데,
그 순간,
대리운전업소의 사장은 그 돈을 마치 독수리가 쥐를 낚아 채듯이 내 손에서 탁.....빼내서는..
그냥 입금처리해 버렸습니다.
뭐 별다른 설명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입금할 돈이라는 듯이...

동료기사들은 그 누구도 그 돈에 대해서 그 날도, 그 다음날도 나에게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대리운전을 처음하는 나에게, 대리운전에 대한 그 어떤 조언도 일주일동안 해주지 않았으며,
내가 그 일주일을 보내고
그 대리운전업소를 그만두는 그 순간까지 아무도 티끌만한 동료애나 인정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7년 차의 고참 대리운전기사가 되어
그 날의 일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나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날의 그 이만오천원 추가된 돈은
순수하게 대리운전기사의 팁으로써, 업소사장은 권한이 없는 돈이었고
그들은 그것을 잘 알면서도
업소사장은 팁을 빼앗았고,
동료들은 그것을 고소한 일이라는 듯이 배아픈 것을 처리한 셈이었던 것입니다. 침묵함으로써,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들이나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대답할 수 있습니다.

"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삶의 대부분을 엮어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
 "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 PREV : 1 : ··· : 443 : 444 : 445 : 446 : 447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