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단속한다는데 음란물 신고는 어떻게 하나? 음란물 다운로드 규제는 잘되고 있나? **

인터넷 검색을, 그 어떤 단어로 하더라도 그 검색결과의 곁가지에는 음란물이나 음란물 광고가 살며시 스며 들어옵니다. 뭐, 저 같은 어른들이야 이제는 음란물을 트럭으로 가져다 주어도 눈 하나 꿈쩍 않고... (다 받아서 꼼꼼하게...)...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어서 (그 음란물의 내용이 갈수록 변태,흉악,저질화되어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됨) 가능하면 막아주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더구나 성인물임에도 인터넷에 아무런 규제나 자율규제도 없이 난잡하게 나돌아다니는 실정이어서, 거의 무법천지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음란물 사이트를 발견하고 그곳이 청소년을 막을 적절한 조치가 없는 것으로 보여서 신고하기로 하고 오늘 새벽에 신고를 하려고 해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신고를...)


신고를 하다가...

첫번째 놀란 것은... 새벽에는 신고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맨붕... 이것이 한국 공무원들의 저질스런 업무 인식과 저질 능력이라고 봅니다. 밤의 음란물 신고는 밤에 못합니다.)


어쨌든, 음란물 신고가 어떤 방식으로 할 수 있는지,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인터넷 음란물 신고 검색

구글에서는 도데체 어디가 신고센터인지 모르겠습니다.

구글 자체가 음란물에 대해서 워낙 관대하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네이버로 와서 다시 검색합니다.




이 검색에서 눈에 띄는 것은... ㅎㅎㅎ.... "음란물 신고하기 힘드네..."

이상한 공무원들입니다.

신고하는 것 자체를 힘들고 지쳐 나가 떨어지게 교묘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래는 검색하다가 발견한 음란물 신고처 모음입니다.

사진이어서 일일이 주소창에 글을 써서 가셔야합니다.






2. 방송통신위원회의 음란물 신고접수하기

어찌해서 이곳의 창으로 들어와서 이곳에서 신고하기로 했습니다.



할 일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어디가 음란물 신고하는 곳인지 좀 찾아야했습니다.



전자민원의 불법.유해정보 민원을 누르면, 좌측에 초록메뉴가 뜨고 그 아래서 신고하는 곳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민원을 제기하려면 <민원 프로그램 다운로드>를 해야한다고 나옵니다.


여기서, 잠깐 고민을 하게됩니다.

"이거, 뭔가 수상한 걸 내 컴퓨터에 깔기위한 속임수 아니야?"

겁부터 납니다.

"잘못 신고하거나, 신고하다가 문제 생기면 나를 뭔가 힘들게 하려는 수작 아닐까?"


그렇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왜 있어야하는지 도저히 저는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신고는 신고를 하면 되는 것이지, 이런 위압적이고 귀찮고, 뭔가 석연치 않는 프로그램을 깔라고 하는 것부터가, 음란물 신고를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물입니다.


과연, 유약한 여자분들이나 청소년들이 신고하러 왔다가 이 프로그램을, "음란물 신고"하기위해서 다운로드 할까요?

"혹시, 내가 전에 다운로드 받은 음란물을 몰래 조사해서 나를 조사하는 거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리고 "음란물 신고"를 포기하겠죠.


이 담당공무원들은, 바로 이런 걸 노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듭니다.




3. 음란물 신고민원을 하기위해서 다운로드를 하다


그래도 신고하기로 맘 먹었으니 신고해 봐야겠죠.

다운로드를 과감하게 실행합니다.

국정원이나 청와대의 사주를 받은 무슨 프로그램이 함께 깔리는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합니다.

그런 세상이니 말입니다.

음란물 신고 하나 하는데도, 무슨 독립운동하는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눈 딱 감고, 다운로드 개시.


바탕화면에, 압축파일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알집으로 압축해제를 합니다.


불법 유해정보 민원을 하기위한 프로그램을 실행을 합니다.


다 깔았나봅니다.


이제는, 바탕화면에 프로그램 아이콘이 하나 생겼습니다.


실행을 했는데, 서버 접속에 실패했답니다.

사실은, 이 사진을 주욱 캡쳐하기 위해서, 한 번 다운로드 받고 등록까지 하고 난 뒤에 다시 한 번 그대로 순서에 따라서 캡쳐를 진행했기 때문에, 아마도 두 번째 접속이어서 그런지, 무슨 디도스 공격인줄 알고 막고 있을까요? 아니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접속량이 폭주해서 그럴까요? 이해가 안갑니다.


또, 실패.


또, 실패.


몇 번을 시도한 끝에 접속 되었습니다.

정말 어렵네요. 신경질도 슬슬 나고... 내가 무슨 애국을 한다고 이 고생을 하는 건지...

<음란물이 공유, 유통되는 사이트 주소 하나 신고하는데... 짜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4. 음란물 신고하려면, 내 신상정보 탈탈 털어서 공인인증까지해야한다.


정말 웃기는 짬뽕입니다.

기껏해야, 음란물 사이트 접속차단 밖에 안할 거면서, 신고자는 완전히 발가벗고 신상을 들이 밀어서 신고를 해야합니다.

사채광고의 대가 김미영실장이, 사실은 경찰관출신이었다는데... 그래서 그토록 오랫동안 전국민을 괴롭힐 수가 있었는데, 이 공무원들도 음란물 유통업자와 같은 식구이거나 끼리끼리 나누어먹거나 뇌물을 서로 주고 받는 사이여서, 내 신상정보 넘기면 어떻게 하지요?

이런 위압적인 요소를 계속 남기면서 무언의 협박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음란물 신고하면, 각오하라."

이런 표현 같습니다.


어쨋든... 아이핀으로 신상정보 털어 넣습니다.


그 이전에 미리 전화로 신상 털어넣었기 때문에 완전히 나는 발가 벗었습니다.


인증을 끝냈으니 이제 신고할 수 있겠네요... 아, 힘들다. 귀찮기는 오지게 귀찮고...




5. 그런데, 아직 멀었다.

 신상정보를 더 털어 넣어라. 그래야 신고할 수 있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아래 뜬 신상명세 입력란을 보고서 말입니다.

아이핀이나 핸드폰 인증을 했음에도 이번에는 아래와 같은 신상정보를 또 요구합니다.

이름, 연령, 생년월일, 비번, 힌트,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까지 싹 다 털어넣어야합니다.

그러고 보니, 마치 경찰서에 내가... 스스로 "음란물 자수"하러 온 기분입니다.

아니... 신고하러 왔다고 인간들아.


이렇게 한 숨을 푹푹 쉬면서 신상정보 밀어넣고 나니...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자괴감이 듭니다.

나는 음란물 주소 하나 신고하러 왔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고 시간은 또 얼마나 잡아먹고 있는 건가...




6. 이제 신고를 해보자.


위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신고 창이 하나 작은 게 떴습니다.


이 녀석 만나기가 쉬운 게 아닙니다.

짜증과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내 신상정보 반복해서 털어넣고, 무언가 찜찜한 것들을 마음속에서 이겨내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 가면서, 오로지 <음란물 사이트 주소 하나> 신고해 본답시고 이 고생입니다.


다시, 그 사이트로 가서, 증거자료랍시고 여기저기 캡쳐해서 다시 자료 만들고해서 신고를 마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국민들이 신고하는 것을 매우 꺼린다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고를 하려면 각오를 해야하고, 그것도 단순하거나 쉬운 것은 아니고, 마음도 단단히 먹어야합니다.


나 같은 허접도, 매일매일 쉽게 발견하는 음란사이트들을 '전문가'들인 그 공무원들은 왜 못 볼까요?

이런 사람들은 파면하고서, 그 유명하신 대학생 알바나 비정규직 써서, 일당으로 쳐 주면 한 달도 못가서 인터넷 세상이 더 말끔해 지지는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