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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무엇이든,
형편이 어려워져 밤이라도 아르바이트를 해야할 입장이 된다면,
나이 40 이 넘어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매우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주유소, 편의점 등등은 그 시절에 시간당 1700 원 정도의 보수만을 주었고
경비는 그나마 고정직에 월 60 만원이었으며,
비교적 단가가 쎈 오토바이 배달은, 고위험이라 젊은 사람들만이 하고 있더군요.
40 정도의 나이에는 오토바이를 최대한 가동해, 배달처 시간 맞추기와 탕뛰기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결국 한 달 정도 궁리를 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대리운전..
하지만, 처음으로 저녁 알바를 한다는 각오가 쉽게 나서지를 못하게 하였습니다.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처음으로 대리운전업체에 전화를 하니, 손 쉽게 오라고 하고, 손 쉽게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상 안좋은 업주
직원 5명정도의 대리운전 사무실에 들러서 일하기로 결정한,  그 날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조그마한 티코의 뒷좌석에 저 혼자 태우고 첫 손님을 만나러 갈 때였습니다.
L대리운전이라는 그 대리운전업소의 사장이 직접 티코를 몰고
제가 뒷좌석에 탔는데......
업소사장은 다리를 절고 있는 장애인이었습니다.
몸이 매우 말랐고, 인상이 무척이나 안좋았는데 (적절한 표현으로는 " 인상 더러웠는데." )
성격도 그랬습니다.

구형의 모토로라 무전기 하나 탁.. 던져 주고, 티고 뒷좌석에 태워서는
운전석에 앉은 사장은
그야말고 폭풍처럼 티코를 몰았습니다.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첫 날부터 군기 잡는 모양새로 뒷좌석에 탄 초보대리운전기사 희롱한 것이었습니다.
그 효과는,
그 티코가 출렁거릴 때 정말 대단한 효과를 발휘해서...
저는 그 당시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 아, 이 거 사고나면 무조건 사망이다..... 기왕에 손님 만나러 가는 것이고 내가 안가면 문제 생길지도 모르니까,
이 한 콜만 대리해주고 그만 둬야지......일단 살아야하는 거 잖어...>
그리고 계속
달리는 티코를 탈 때마다
                          < 이번만 하고..그만둬야지.> 
 한 콜 운전을 끝내고 나서는...
                          < 오늘만 하고 그만둬야지....> 
하루를 마치고 나서는...
                          < 내일 한 번만 더해보고.....>
이런 식으로 마음을 잡으면서
대리운전을 시작해 나갔습니다.
저녁 7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3시까지....총 8시간 대리운전에 3만원을 받기로 했었습니다.
그날 저녁 일이 끝나고, 일비를 받는데 사장이 그러더군요.
" 초보니까, 한 두어주일동안은 일 배우는 거니까..."
하면서 2만오천원을 주더군요.
(....ㅠㅠ... )
8시간 근무에 ----- 일당   2만 5천원......
돈만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