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풍 2

Posted 2017. 2. 2. 12:28

가을단풍 2 


우리의 뒷 뜰, 우리의 뒷 동산, 우리의 거리... 이런 흔한 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계절의 변화는 왜 그런지 쉽게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창문으로 내다 본 거리에는 모든 낙엽이 사라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서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몸을 움추리고 창문을 닫습니다. 가을이 그곳에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는 곳에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고마움을 우리는 잊고 삽니다. 그들도 우리를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 시간대에서 함께 같은 장소를 살아가는 생명체들입니다. 서로 모른 체 해서는 안되는 운명적인 만남입니다. 나 혼자 남고 내 주변의 모든 것이 한꺼번에 사라진다고 가정해 보면 그 순간에 나는 사막의 한 가운데에서 혼자 방황하게 되는 모습일 것입니다. 내년에는 올해와 다릅니다. 무엇이든지 달라지게 마련이어서 오늘을 담습니다.





« PREV : 1 : ···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 : 447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