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르장머리 없는 기차안 중딩들 - 정말 그들은 나쁜 아이들일까?
Posted 2012. 2. 10. 13:49버르장머리 없는 기차안 중딩들 - 정말 그들은 나쁜 아이들일까?
대구에서 춘천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있었던 사연이라고 합니다.
무궁화호에 중학생 몇 명이 탔고, 그들은 무궁화호의 맨 뒷칸 마지막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노인 한 분이 그 중학생들의 좌석 뒤의 좁은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돈이 궁했거나 혹은 좌석이 없어서 입석표를 발급받아서 승차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중학생들은 " 할아버지가 좌석의 뒷부분의 구석에 앉아 있는 것을 뻔히 알고도.." 시끄럽게 떠들고 의자를 계속 뒤로 젖혀서 노인분을 매우 불편하게 -사진처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바로 옆좌석에서 본 고딩들이 매우 열을 받아서 인터넷에 이 장면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함께 여행을 가던 동료중에 누나뻘되는 사람이 그 중딩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는데, 중딩들의 대답은 " 아, xx, 잠자고 있었는데... 누구 있는 것 못 봤다." 라고 대답하며 계속 잠을 자는 척 했다는 것입니다.
이 인터넷에 올려진 중딩과 노인의 사연을 접한 인터넷지기들은 몹시도 화를 내며 "우리나라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된다." 라거나 " 할아버지 사진을 보고 울 뻔했다. 어떻게 저러냐" 라는 등의 비난댓글을 수백개 이상 올렸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저도 잠시 우울하고 약간 화가나기도 했지만, 다시 한 번 내가 기차를 탔던 때가 저절로 생각이 났습니다. 무궁화호... 통일호처럼 불편한 것도 아니고 그래도 어느정도는 편한 좌석이 있고 승차감도 떨어지지는 않는 좋은 기차입니다. 저도 여러가지 기차들을 타서 알지만 내가 좌석에 앉아 있으면 - 일상과는 다른 그 생소한 느낌과 여행의 피로감 때문에 좌석에 앉기만해도 어딘가 힘들고 지친듯한 그리고 피곤이 몰려옴을 느낌니다.
그리고 또 생각해 봅니다.
" 내가, 입석을 끊어서 들어온 사람들을 배려한 적이 있었나?"
......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내가 갈 목적지와 도착해서의 할 일이나, 그리고 몇 시간을 자 둬야 어떤 마감을 해낼 수 있다는 등등의 일정에 얽매인 사고방식 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저 중학생들처럼 맨 뒷좌석에 앉아서 - 젖히고 싶은 만큼 의자를 젖히는 기회가 없었음을 다행릴런지...
그리고 또... 입석을 끊어서 기차를 탄 경험은 있습니다.
입석을 끊어서 기차를 탈 때는 언제나 만석인 상황이 대부분이어서, 위의 사연이 있는 그 맨 뒷좌석의 할아버지가 있던 그 구석자리가 - 사실은 최고의 인기자리 - 입니다.
저 노인분처럼 꾸부려 앉을 수도 있고, 뒤로 기댈 수도 있고, 앞 좌석의 승객의 키가 작으면 앞으로 숙여서 졸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차를 타고 잠을 청할 때는 의자를 모두 젖혀서 잡니다. 그것도 양껏...최대한 뒤로 의자를 젖혀서 최대한 편한 자세로 누워 자려고 합니다. 그렇게 잠을 자려한 중학생들에게 -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앞서간 느낌입니다.
하지만, 뒷좌석에 노인분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도, 예고없이 혹은 무작정 의자를 뒤로 팍팍 젖혀 버렸다면, 그것은 "권리위의 횡포" 가 되겠지요. 아무리 권리가 있다해도 그것은 주변상황을 살피고 그 권리를 사용해야하는데, 무작정 그 권리를 쥐고 있다면 마주잡이로 쓴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과 행동입니다.
중학생들이 그런 행동을 한 모든 경우들은 - 예의 바른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아닌 것은 맞습니다.
누구든지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라면, 화가나고 주의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한국의 중학생들이고, 가정에서 일일이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그 어디서도 저런 경우에 대한 예절이나 옳바른 대응방법을 배운 적이 전혀 없었을 것이라는 것도 참고해야만 합니다. ( 이 아이들은 그날 몸소 배웠겠지만..)
한국의 교육은 점수만 잘 받으면, 뭐든지 용서가 되는 해괴한 나라입니다
시험만 잘 보면, 그 어떤 해악을 저지르더라도 그 죄를 삭감해주는 풍토가 온 나라안에 퍼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실존적인 예절과 실존적인 삶의 방식을 가르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중학생들을 나무라기 전에, 우리들... 그리고 나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날 그 자리에 그 맨 뒷좌석에서 앉아 있지 않았던 것을 말입니다.
저도, 이런 경우를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 어떻게 했을지 전혀 예상할 수 없습니다.
내가 저 중학생들보다 반드시, 나은 행동을 했으리라고 여러분에게 말씀 드릴 수는 없다는 것을 ...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대구에서 춘천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있었던 사연이라고 합니다.
(국민일보 : “버르장머리 없는 기차 안 중딩들” 네티즌 울컥 )
무궁화호에 중학생 몇 명이 탔고, 그들은 무궁화호의 맨 뒷칸 마지막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노인 한 분이 그 중학생들의 좌석 뒤의 좁은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돈이 궁했거나 혹은 좌석이 없어서 입석표를 발급받아서 승차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중학생들은 " 할아버지가 좌석의 뒷부분의 구석에 앉아 있는 것을 뻔히 알고도.." 시끄럽게 떠들고 의자를 계속 뒤로 젖혀서 노인분을 매우 불편하게 -사진처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바로 옆좌석에서 본 고딩들이 매우 열을 받아서 인터넷에 이 장면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함께 여행을 가던 동료중에 누나뻘되는 사람이 그 중딩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는데, 중딩들의 대답은 " 아, xx, 잠자고 있었는데... 누구 있는 것 못 봤다." 라고 대답하며 계속 잠을 자는 척 했다는 것입니다.
이 인터넷에 올려진 중딩과 노인의 사연을 접한 인터넷지기들은 몹시도 화를 내며 "우리나라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된다." 라거나 " 할아버지 사진을 보고 울 뻔했다. 어떻게 저러냐" 라는 등의 비난댓글을 수백개 이상 올렸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저도 잠시 우울하고 약간 화가나기도 했지만, 다시 한 번 내가 기차를 탔던 때가 저절로 생각이 났습니다. 무궁화호... 통일호처럼 불편한 것도 아니고 그래도 어느정도는 편한 좌석이 있고 승차감도 떨어지지는 않는 좋은 기차입니다. 저도 여러가지 기차들을 타서 알지만 내가 좌석에 앉아 있으면 - 일상과는 다른 그 생소한 느낌과 여행의 피로감 때문에 좌석에 앉기만해도 어딘가 힘들고 지친듯한 그리고 피곤이 몰려옴을 느낌니다.
그리고 또 생각해 봅니다.
" 내가, 입석을 끊어서 들어온 사람들을 배려한 적이 있었나?"
......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내가 갈 목적지와 도착해서의 할 일이나, 그리고 몇 시간을 자 둬야 어떤 마감을 해낼 수 있다는 등등의 일정에 얽매인 사고방식 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저 중학생들처럼 맨 뒷좌석에 앉아서 - 젖히고 싶은 만큼 의자를 젖히는 기회가 없었음을 다행릴런지...
그리고 또... 입석을 끊어서 기차를 탄 경험은 있습니다.
입석을 끊어서 기차를 탈 때는 언제나 만석인 상황이 대부분이어서, 위의 사연이 있는 그 맨 뒷좌석의 할아버지가 있던 그 구석자리가 - 사실은 최고의 인기자리 - 입니다.
저 노인분처럼 꾸부려 앉을 수도 있고, 뒤로 기댈 수도 있고, 앞 좌석의 승객의 키가 작으면 앞으로 숙여서 졸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차를 타고 잠을 청할 때는 의자를 모두 젖혀서 잡니다. 그것도 양껏...최대한 뒤로 의자를 젖혀서 최대한 편한 자세로 누워 자려고 합니다. 그렇게 잠을 자려한 중학생들에게 -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앞서간 느낌입니다.
하지만, 뒷좌석에 노인분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도, 예고없이 혹은 무작정 의자를 뒤로 팍팍 젖혀 버렸다면, 그것은 "권리위의 횡포" 가 되겠지요. 아무리 권리가 있다해도 그것은 주변상황을 살피고 그 권리를 사용해야하는데, 무작정 그 권리를 쥐고 있다면 마주잡이로 쓴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과 행동입니다.
중학생들이 그런 행동을 한 모든 경우들은 - 예의 바른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아닌 것은 맞습니다.
누구든지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라면, 화가나고 주의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한국의 중학생들이고, 가정에서 일일이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그 어디서도 저런 경우에 대한 예절이나 옳바른 대응방법을 배운 적이 전혀 없었을 것이라는 것도 참고해야만 합니다. ( 이 아이들은 그날 몸소 배웠겠지만..)
한국의 교육은 점수만 잘 받으면, 뭐든지 용서가 되는 해괴한 나라입니다
시험만 잘 보면, 그 어떤 해악을 저지르더라도 그 죄를 삭감해주는 풍토가 온 나라안에 퍼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실존적인 예절과 실존적인 삶의 방식을 가르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중학생들을 나무라기 전에, 우리들... 그리고 나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날 그 자리에 그 맨 뒷좌석에서 앉아 있지 않았던 것을 말입니다.
저도, 이런 경우를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 어떻게 했을지 전혀 예상할 수 없습니다.
내가 저 중학생들보다 반드시, 나은 행동을 했으리라고 여러분에게 말씀 드릴 수는 없다는 것을 ...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 Filed under : 우리들의 거리